[노사정 대타협/밤샘협상 스케치]민노총 내부설득 진통

  • 입력 1998년 2월 6일 20시 28분


노사정(勞使政)위원회의 3자는 저마다 강온(强穩)전략을 구사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협상의 가닥이 잡힌 것은 6일 오전 3시경. 이정식(李正植)한국노총기조국장 김유선민주노총정책국장 박훤구 노동연구원장 김영배경총상무 등 노사정 각 진영의 핵심 브레인으로 구성된 ‘4인 실무팀’이 물꼬를 텄다. 이들은 한창 기초위원 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에 미타결 쟁점에 대한 절충안을 마련, 기초위원 회의를 건너 뛰고 곧바로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오전 4시경 노사정위원회의 최종 의결기구인 전체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또다른 암초가 등장했다. 국민회의측이 전교조 허용에 대해 “다수당이 아니어서 관련법안의 국회상정까지만 책임을 지겠다”고 나오자 배석범(裵錫範)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행이 “무슨 소리냐”며 흥분한 것. 결국 민주노총측에서 국민회의측 입장을 수용, 오전 7시를 공동선언문 발표 시간으로 잡았다. 조성준(趙誠俊)국민회의의원은 밝은 표정으로 “밥은 다 됐다. 그러나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수 없어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타결 임박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내부설득 과정에서 또다시 의견충돌이 생겨 발표시간이 늦어졌다. 민주노총의 일부 관계자들은 배위원장직대를 불러내 “전교조에 대한 그 정도의 약속으로 노조결성이 가능하겠느냐”며 좀더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다. 노사정위원회 주변에서 잠시 “타결이 어려워진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한시간 후 민주노총은 “교원노조 허용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국민회의측의 다짐을 받아들였다. 오전 8시25분경 한광옥(韓光玉)위원장은 역사적인 노사정 3자의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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