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勞使政)3자 대표들은 6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각자의 입장과 소감을 밝혔다.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대타협을 성사시킨 소감은….
“무척 감격스럽다.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졌지만 노사정의 화합없이는 국가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김대중차기대통령의 소신으로 위원회를 발족시켜 오늘의 성과를 낳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IMF체제 위기를 벗어나고 경제가 회생되기를 염원한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노사정의 입장이 각각 달랐다. 특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노총 박인상위원장이 실업대책기금 6천억원 증액안을 내면서 전임자문제를2차과제로넘겨준데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들 고생많았다. 이번처럼 철야회의를 많이 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위원들과 상의해 해결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노사정이 나름대로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국민대통합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이번 협상의 어려움은….
“나라를 살린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대타결에 이른데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대화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용조정이 도입됐다고 해서 기업들이 무자비하게 정리해고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고회피 노력을 계속하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정리해고를 한다는 것은 그동안 경제계가 밝혀온 대로 준수할 것이다. 양대 노조의 어려운 결단에 대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수출에 진력해 조속히 IMF체제 위기를 벗어나도록 하겠다.”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
―결국 고용조정(정리해고)법제화를 받아들였는데….
“노동계대표로서 정말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 원망스럽다. 노동조합을 하는 사람으로서 조합원들에게 일자리를 떠나도록 허용하는 심정이 좋을 리 있겠느냐.”
―이번 협상에 대한 평가는….
“실업대책과국제노동기구(ILO)에 준하는 노동기본권 보장, 교원노조 허용, 노조의 정치활동 부분적허용 등의 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 범국민적인 실업대책기구를 만들어 재벌도 돈을 내서 함께 살아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왜 이런 역사적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는지 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는 처벌해야 한다.”
▼배석범 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행
―타협을 이룬 소감은….
“사실 착잡한 심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정리해고에 반대해 엄청난 총파업투쟁을 벌여왔으나 나라가 처해 있는 이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 순간부터 대통령당선자와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무분별하고도 부당한 해고를 막아야 한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만일 우리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면할 때는 가차없는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다. 오늘의 상황을 가져온 재벌 정치권 정부당국자들의 책임규명 및 처벌이 있어야 한다.”
―이번 협상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10년 이상 시정잡배보다 못한 푸대접을 받아온 교육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얻게 된데 주목하고 싶다. 이는 단순한 전교조 합법화 이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한단계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대중의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오늘의 결과는 이같은 투쟁의 담보물이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