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4월 이전에 상장기업들의 올해 자금수요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의 대부분은 운전자금이나 차입금상환자금 등 제때 조달하지 못하면 부도로 이어지기 쉬운 자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협의회가 작년 12월10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1백6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2%가 자금 필요시기를 ‘3개월 이내’라고 응답했다.
반면 △6개월 이내는 20.2% △1년 이내는 21.5% △1년 초과는 6.1% 등에 불과했다.
단기자금수요가 장기자금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자금사용목적을 묻는 질문에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이라는 대답이 48.7%와 31.3%로 전체의 80.0%를 차지했다. ‘투자 확대’라는 응답은 11.8%에 불과했다.또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어 △회사채 발행 △해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의 순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