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조만간 자국 루피아화의 환율을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고정환율제를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인도네시아 이슬람교 성직자협의회’에서 “기업들이 금융계획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도록 특정 환율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곧 있을 정부발표문에 이 내용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폭락한 루피아화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일환율제 도입을 권고해왔다.
한편 서방 선진7개국(G7)은 21일 런던에서 열릴 재무장관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환율 안정을 위해 1백억∼1백5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설립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기금은 루피아화 환율을 현재 달러당 9천7백루피아선보다 훨씬 낮은 5천루피아 수준으로 유지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조치가 채택될 경우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외채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금에는 G7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자카르타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