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해주는 월가의 이른바 ‘공습감시자’들이 한국을 황금시장으로 보고 대거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적대적 M&A를 허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뉴욕금융계 및 언론에 따르면 현재 월가에는 2천여명의 ‘공습감시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0개 회사 또는 개인이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 기업과 접촉하면서 한국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뉴스는 한국을 상대로 한 기업사냥이 대부분 월가의 자본주들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뉴욕금융가의 자금이동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을 고용할 경우 기업의 소유권을 방어하는데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한국이 지금까지 적대적 M&A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의 소유권을 방어하기 위한 전문가들이 거의 없어 한국기업들이 공습감시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한국기업들은 외부자본의 공격을 받을 경우 무방비상태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국자본주들의 기업공격 방법은 매우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해서 방어조치를 취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한국의 기업들은 다소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미국인 공습감시자를 채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블룸버그 뉴스는 공습감시를 해주는 일부 경영 컨설팅회사들이 직접 진출하거나 대가를 받고 한국기업의 직원에게 감시기법을 이전해 주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월가에 있는 6개 기업사냥 알선회사들이 뉴욕 자본주들의 주문을 받아 한국기업 가운데 공습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 뉴스는 덧붙였다. 이들 역시 최근 잇달아 한국을 방문, 장래성있는 부문의 기업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보도대로라면 한국이 조만간 월가에서 이름을 날리는 기업사냥꾼과 사냥감시꾼들의 대결장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