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의 늪에 빠져 고뇌하는 남편. 그와 팔베개하고 누워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사람들의 꿋꿋한 이야기를 다룬 비디오를 보자. ‘픽션’이라 할지라도 고난을 뚫고 일어서는 인간의 강인함과 고귀한 정신은 큰 용기를 준다.
▼마음의 고향(Place in the heart)
30년대 대공황기 텍사스. 설상가상으로 남편마저 잃은 젊은 여인(샐리 필드)에게는 빚더미에 오른 땅덩어리만 남았다. 그녀를 돕는 이웃은 떠돌이 흑인과 맹인 하숙생. 인생막바지에 몰린 사람들이 피땀흘려 목화농장을 일구고 빚을 갚아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아카데미여우주연상 수상. 84년작.
▼브래스드 오프(Brassed off)
사양길에 접어든 탄광촌. 이 마을의 자존심인 관악대는 연주를 계속하고 싶지만 상황은 폐광으로 치닫는다. 광산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다름아닌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마지막 연주장인 런던으로 향하는 광원들. ‘런던데리’ ‘아랑페즈’ 등 귀에 익숙한 선율이 감동을 더한다. 97년작.
▼밴(Van)
평생 빵만 만들어온 더블린의 두 친구. 어느날 영국에서 신기술을 배운 젊은 엘리트가 날아오자 단칼에 ‘정리해고’된다. 재취업을 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두 사람. 길거리에 버려진 밴을 발견하고 퇴직금을 몽땅 쏟아부어 이동햄버거집을 여는데…. 배경은 89년 아일랜드.
▼우리들만의 집(A home of our own)
여섯아이의 가난한 홀어머니 캐시 베이츠. 가진 것이라곤 아이들과 한 지붕 밑에서 살겠다는 불굴의 의지밖에 없다. 그 뜻은 이웃집의 고집쟁이 노인을 감동시킨다. 극중 동양인은 재미동포 한국인배우 오순택. 93년작.
(도움말:으뜸과 버금)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