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에 남긴 경제분야의 유언은 △인민들의 생활수준 개선 △지속성장을 위한 경제구조 정착 △세계 경제로의 편입 등이다. 덩사후 1년을 맞은 현재 중국은 그가 남긴 유언을 충실히 따르고 있을뿐만 아니라 더욱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경제 실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달리는 자전거에 가속이 붙은 셈’이다. 실제 덩이 사망한 지난 한해동안 중국은 9.0%의 성장에다 무역흑자 3백56억달러를 달성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3.2%에 불과했다. 고성장 무역흑자 저물가라는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말 1천4백억달러였으며 올해말에는 1천6백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 총외채는 97년 상반기 현재 1천1백86억달러이지만 이중 1년이내에 갚아야하는 단기외채는 전체의 12%에 지나지않아 채무구조가 매우 건실한 편이다.
여기에다 외국자본의 대중국 투자도 지난해 10월말 현재 모두 31만건에 2천1백93억달러(계약금액은 5천9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경제지표는 덩이 척박한 땅에 심은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도입이라는 나무가 거목으로 자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수술하지 않으면 안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는 국유기업 개혁과 이에따른 대량 실업문제다. 중국은 4만여개나 되는 국유기업을 1천개의 대형 기업만 제외하고는 모두 민영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실업자가 발생, 사회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업자는 현재 1천여만명이나 된다.
소득격차 확대도 중국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중 하나다. 동부 해안지방은 개혁개방과 고성장에 힘입어 소득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나 내륙지방은 여전히 낙후된 채로 남아있어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96년 상하이(上海)와 구이저우(貴州)성과의 주민 1인당 소득비율은 10대 1이었다.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도 불안감을 주는 요인중의 하나다. 특히 중국 정부당국자들은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는 없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가 고평가된 상황은 중국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있다. 성장속도를 유지하려면 수출을 늘려야 하지만 현행 환율로는 수출경쟁력이 없어 어렵기 때문이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