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한파와 얇아진 월급봉투,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일 방법은 없을까.
삼성경제연구소가 17일 펴낸 ‘국제통화기금(IMF)과 기업경영’보고서는 IMF시대 소비패턴의 변화와 이에 따른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기본기능에 충실하라〓소비자들은 저가상품을 선호하고 효용을 꼼꼼히 따져 구매한다. 따라서 유행과 스타일 중심의 상품, 불필요한 기능이 화려한 상품은 외면당한다. 상품을 단순화하되 기본기능은 더욱 충실하게 만들고 보급형 모델개발에 주력한다.
▼애국심을 활용하라〓국가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동료 연대의식이 강화돼 외제품 배격 등의 소비행동이 나타난다. 국산품임을 알리기 위해 영문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자사상품이 어떤 점에서 애국에 기여하는지 적극 알린다.
▼희망을 제시하라〓우울하고 침체된 사회에선 기쁨과 희망을 주는 상품이 히트한다. 공황기 미국인들은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로 희망을 가졌다. 예컨대 △광개토대왕의 기상 등을 살린 비전창출형 △자신의 약점을 극복한 헬렌 켈러 등의 이미지를 빌린 역경극복형 △재취업 자기개발 등을 위한 미래준비형 상품을 만들자.
▼스트레스 해소상품을 노려라〓생활고 실업난에 지친 소비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상품을 개발한다. 도시인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나무 꽃 풀 등 환경친화형 상품이나 영화 음반 서적 등 기쁨과 유머를 선사하는 문화상품이 각광 받는다.
실업대비 보험이나 건강관련 보험, 황당무계하지만 해피엔딩형 게임소프트도 현실에 대한 불안을 줄여준다.
▼렌틀제품을 개발하라〓사용빈도가 낮은 제품이나 고가제품은 소유개념이 사라진다. 실용적이고 내구성 있는 렌틀전용 제품을 개발한다.
이때는 렌틀제품으로 인해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렌틀제품용 브랜드를 별도로 도입한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