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뜨는 사업. PC통신의 재테크 창업 관련 정보제공업(IP)이 그중의 하나다.
㈜DMI통신을 운영하고 있는 엄도명(嚴道明·58)씨는 주가가 곤두박질친 요즘도 증권정보 IP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해 11월부터 오히려 접속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월 9천시간으로 평시보다 30%이상 증가했다.
바닥장세에서 돈을 벌어보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 주된 이유. 덕분에 한달 매출도 7천만원대를 넘어섰다.
엄씨는 70년 유학자금을 증시에서 날린 뒤 시쳇말로 ‘열을 받아’ 증권공부를 시작했다. 한일합섬 전경련 등에서 근무하다 아예 증권회사로 직장을 옮겨 이사까지 지냈다.
그러다 89년 회사를 나와 사설 연구소를 차렸다. 처음에는 증권정보지를 인쇄해 배달했으나 경비가 만만치 않았다. 3년 후 PC통신으로 정보전달 방식을 바꾼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됐다. 지금은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주요 PC통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엄씨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조간신문 10개를 읽고 출근, 오전 8시에 첫 정보를 띄우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4차례 PC통신에 시장분석정보를 입력한다.
그는 “대부분의 증권정보가 주식을 사야할 때만 주로 알려주고 팔아야 할 때는 분석해주지 않는 단점을 보완해 친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컴테크의 유종현(劉鍾鉉·36)씨는 최근 컴퓨터를 활용한 창업정보인 ‘하이테크 비즈니스’를 4대 PC통신망에 제공, ‘잘 나가는’ 중이다.
그가 주력하는 분야는 IP나 인터넷마케팅 등 컴퓨터를 활용해 집안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이른바 ‘소호’사업. 창업자본이라야 PC 한대 혹은 스캐너 정도면 되니 큰 돈이 들지않는다.
유씨는 IP를 시작했을 당시의 안면있는 초심자들과 ‘창업 체험수기’를 만들다가 아예 창업의 길잡이로 나서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각계각층에서 문의와 사업제안서가 폭주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주 목 금요일에는 사무실에서 IP창업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온라인 검색과 달리 직접 상담은 무료다.02―990―4697
유씨는 “IP를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IP는 돈 대신 PC통신에 대한 감각과 아이디어, 인내가 요구되는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한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