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ＬＧ전자 판매왕 김영미씨

지난 한 해 동안 컴퓨터와 주변기기 11억원어치를 혼자 팔아 LG전자 판매왕으로 뽑힌 미아전자의 주부사원 김영미씨(39·서울 면목동). 손가락에 늘 물집이 잡혀있을 만큼 매달 5백여통의 편지를 일일이 손으로 써 고객들에게 보낸다. “고객을 가족과 애인처럼 따뜻하게 대하자는 게 세일즈 신조”라는 그도 알고보면 조그만 사업을 하는 남편과 한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다. 13년전 LG전자 주부사원으로 처음 세일즈에 발을 딛은 김씨. 그동안 가전제품을 팔아 올린 매출액은 70억원을 웃돈다.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해마다 딱 한 품목만 골라 판매해온 그는 벌써 네번이나 LG전자 판매왕 자리에 오른 ‘작은 거인’. 비결이 뭘까. 그의 수첩에 차곡차곡 정리된 3천여명의 고객명단이 그 해답이다. 김씨는 고객 한명당 해마다 평균 4통의 편지를 띄운다. 대부분 날씨 얘기나 안부를 묻는 글이다. “고객은 똑똑해요. 편지에 물건 사란 얘기를 쓰면 오히려 반감만 줘요.” 그는 늘 ‘치맛바람’이 나도록 뛴다. 아직도 컴맹이라는 그가 지난 해 대학로 중고교 아파트단지의 젊은 고객을 찾아 무려 6백80여대의 PC를 판 것도 철저한 ‘현장주의’가 몸에 밴 탓이다. 프로 영업사원으로 불러달라는 그는 “주부사원도 이제 전자제품을 파는 동네 아줌마에서 벗어나 전문 세일즈요원으로 스스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