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영업망 구축이라는 푸른 꿈을 안고 서울로 향했던 지방은행들이 속속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10개 지방은행들은 다음달까지 15∼20개의 서울 점포를 없애기로 하고 은행감독원과 협의중이다.
이들이 현재 서울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포는 총 70개. 이중 25%가량이 없어지게 됐다. 지점을 출장소로 격하하는 사례를 합치면 지방은행들의 ‘고향 앞으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서울에 8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충청은행은 이달 말 영등포 신촌 역삼 서초지점, 3월말엔 마포지점을 폐쇄한다. 인천에선 3월말 부평점을 없애기로 했다. 결국 경인지역에 서울 여의도 강남역 인천지점 등 4곳만 남게 된 셈.
대구은행은 3월초 원효로 도산로지점, 전북은행 경남은행도 3월중 각각 서울점포 2개씩을 없애기로 했다.
이밖에 부산 광주 제주 경기 충북은행도 1∼3개의 점포를 줄이기로 했으며 강원은행은 지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임원은 “서울에 둘 수 있는 점포수가 최대 10개로 제한돼 있어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금융위기가 닥쳐 내핍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