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국 통화인 엔을 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해야 한다는 제안을 해 주목된다.
22일 금융계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1일 런던에서 개최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개진했다.
일본의 이같은 제의에 대한 나머지 국가들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21일 일본 정부와 자민당에서도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자민당 국제경제 분과위원회 관계자는 “엔화를 역내 무역결제와 외환보유고 통화로 널리 사용하면 달러화의 급격한 가치변동으로 인한 환위험을 경감할 수 있다”며 “아시아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서 이같은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자민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 방안은 당장 응급조치로 시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중장기적인 검토사항”이라며 “G7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들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를 주도하는 템플턴사 신흥시장 마케팅부문 마크 모비우스 사장은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서 유럽지역의 단일통화인 ‘유러’(Euro)와 같은 아시아 단일통화 ‘아시안’(Asian)의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안했다.
마크 사장은 대상국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브루나이 등을 들었다.
마크 사장은 이들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 또는 외화보유량 만큼 ‘아시안’으로 전환, 통화가치를 유지하고 아시안의 남발을 막기 위해 관리은행을 창설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그는 금 또는 외환에 고정시킨 아시안은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 개별국가의 통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