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23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재벌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법률을 통해서 재벌의 특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과거 사죄를 촉구했으며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재벌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이제 재벌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재벌과 대기업들은 이제 완전한 자유시장경제에 던져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벌들은 은행에서 엄청난 돈을 가져다 계열 기업수를 늘리는 데 사용하는 등 국가권력과의 유착을 통해 터무니없는 특혜를 누렸다”고 지적하고 “이제 재벌들은 이같은 목적으로는 한푼의 돈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韓日)관계와 관련, 그는 일본의 사죄를 주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일본에 죄가 있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고 일본은 독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주민들이 50년간의 이념교육 때문에 외세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고 북한 정권이 정치적으로 강하고 반체제세력의 활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그는 자신을 박해한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 전직 대통령에 대해 “그들이 정치적으로 어떤 잘못을 범했는지는 잊지 않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모두 용서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