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주최 창업강좌/실패사례]강북 주택가 옷가게

  • 입력 1998년 2월 23일 08시 47분


서울 강북의 한 주택가에서 중저가 옷가게를 운영하는 P씨(55)는 입지선정에 실패한 케이스. P씨가 이 가게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 실평수 8평 규모의 점포를 인수했다. 가게가 2차로의 이면도로에 있는데다 뒤쪽에는 서민아파트가 있고 인근에 은행도 있어 오가는 주부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5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는데 한달 순이익은 80만원 가량에 그쳤다. 왜 그랬을까. IMF한파와 P씨의 운영스타일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길 건너편에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생각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 전 주인은 고정고객이 확보돼 있다고 했으나 재개발로 인해 이미 상권의 반이 줄어든 상태였다. 게다가 주부대상 사업이 중년의 P씨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유망업종이라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전문지식이 없어 낭패를 본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에 5천여만원의 창업비용을 들여 CD롬 타이틀전문점을 냈다가 얼마전 문을 닫은 K씨(35). 본사에서 상품을 받아 대여하고 판매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부채질하기는커녕 고객이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도 잦았다. 마진이 높고 고객관리에 필요한 방문교육이나 PC업그레이드 분야 등 병행사업에는 아예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마진이 적은 대여 및 판매에만 의존했다. 결국 창업 1년만에 한계에 부닥쳤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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