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에 대한 2차 폐쇄조치가 일단락됐지만 일부 회사에 대한 추가폐쇄 여지가 남아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개사를 가차없이 인가취소시켰던 1차때와 달리 26일에는 ‘영업정지후 재실사’라는 중간단계를 설정, 폐쇄작업을 지연시킴으로써 종금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정부와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의 입장은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종금사는 가급적 살려줘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한다는 것.
그러나 지난해 11월21일 외환 유동성이 부족한 12개사에 대해 외화수급개선을 지시한 이후 지금까지 석달이상 끌어온 종금사 폐쇄조치는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폐해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추가폐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일부 종금사들은 장기자금은 물론 하루짜리 콜자금을 빌려쓰는데도 애를 먹어 결제위기를 겪었다.
콜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한 종금사들은 한국은행의 중개로 평균 콜금리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연 33%의 금리를 물면서 돈을 꾸어야 했다.
또 이달 들어서만 2조5천억원 이상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종금업계 전반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살아남은 종금사도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