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내년부터 GDP에 반영한다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내년부터 경영능력 전문기술 지식 등 무형의 인적자원이 구체적 수치로 계량화돼 기업의 재무제표에 기록되고 국내총생산(GDP)산업연관표 등과 같은 국민계정으로 작성된다.

또 금융기관이 기업의 인적 자원을 신용평가 및 보증업무에 활용하도록 대출제도가 개선된다.

이와 함께 인적자원이 풍부한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감면 등 세제상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재정경제부는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선진정보화사회’ 추진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동부 등 관련부처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인적자원계정(휴먼리소스 어카운팅)개발팀’을 구성, 올해안에 구체적 모형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 인적자원의 현황을 조사하고 기업 및 국가의 인력개발투자현황도 조사하기로 했다.

또 지식집약형 중소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지적재산권보호 관련제도와 기업회계 관련제도를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재경부는 인적자원을 기업 산업 지역 국가단위로 각각 작성하여 국가차원에서 인적자원 개발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기업차원에서 인적자원의 투명성을 높여 인적자원 투자를 유도하고 임금 및 고용 등 인사관리체계에도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인적자원계정과 사회보험계정을 통합 운영하여 개인의 능력개발과 사회복지가 연계되는 사회보장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95년부터 인적자원계정의 개발을 추진했지만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류돼 왔다”며 “정보화 혁명이 가속화하고 대량실업사태마저 겹치면서 인적자원의 국가적 관리가 시급해진 만큼 이번에 인적자원계정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적자원계정이란 기술 지식 등 인적자원의 가치를 계량화하여 국가 전체의 인적자원 활용에 사용된다.

현재 국민계정은 국민소득계정 산업연관표 자금순환표 국제수지표 국민대차대조표로 구성돼 있다.

인적자원계정이 별도의 국민계정으로 추가되면 경제활동의 전모를 살펴보는데 도움이 된다.

재경부에 따르면 산업사회가 지식사회로 급격히 이행함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1월 인적자본지수(휴먼캐피털 인덱스)모형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뉴질랜드는 인적자본 투자를 예산에 반영할 움직임이며 핀란드는 국가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적자원 손익계정’을 도입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도 개인의 지적 성과와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 개인의 지적 학습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도 기업의 지적자산가치를 중요한 기업의 대외평가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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