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29개 종금사 여신담당 임원들은 최근 회의를 갖고 해태전자에 대한 여신 3천7백억원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가능한 전환사채(CB)로 대체키로 합의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자금신청 이후 민간 금융기관이 부실대기업에 꾸어준 돈을 출자로 전환하는 첫 사례로 앞으로 이같은 방식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종금사들은 또 해태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꾸어준 돈에 대해서도 이자를 6개월간 유예해주고 금리도 현재 연 15∼17%인 것을 12.5% 수준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종금사들은 해태전자가 발행하는 액면금리 0%(만기보장수익률 연 6.5%)의 3년만기 CB를 받기로 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CB를 해태전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전환가액은 5천원이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