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거래소가 30대 그룹 소속 1백90개 상장계열사의 작년말 현재 주식소유구조를 분석한 결과 총수들은 보통주 36억1천3백17여만주 중 1억1천7백73만여주를 보유, 평균지분율이 3.26%에 불과했다.
친인척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합하더라도 평균지분율은 6.55%에 그쳤다.
30대 그룹(뉴코아 기아그룹 제외) 중 총수와 친인척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상그룹(22.96%)이었으며 한진 등 14개 그룹이 1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 또 SK 등 13개 그룹이 10% 미만이었으며 그 중 가장 낮은 곳은 삼성그룹(1.78%).
재벌총수들이 이처럼 적은 지분으로 수많은 계열사를 통제하는 것은 총수가 몇몇 계열사의 지분만 대량으로 보유하고 이들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
증권거래법상에는 한 그룹내의 A계열사가 B계열사의 지분을 1% 이상 가지고 있으면 B사는 5%가 넘는 A사의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돼있지만 계열사상호주보유를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한다.
예컨대 B사가 C사의 지분을 갖고 C사는 A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끼리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것.
출자나 계열사 지배 등을 위해 그룹 계열사 및 재단법인의 이름으로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이 평균 21.68%에 달한다.
30대 그룹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돈으로 사들인 자사주나 자사주펀드의 지분율도 1.38%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30대 재벌 총수들은 모든 계열사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면서도 잘못된 경영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이사직 맡기를 꺼려왔다. 1백90개 상장계열사 중 총수들이 이사직을 맡고 있는 곳은 작년말 현재 65개사에 불과했으며 올해 들어 주주총회를 한 10개사중 5개사에서 추가로 이사에 선임됐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경영구조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