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 임원들은 진념(陳稔)전회장의 입각으로 생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경영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6일 열린 경영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기아그룹의 관계자는 “일괄 사표 제출에는 박제혁(朴齊赫)기아자동차사장 겸 기아자동차판매사장에게 경영전권을 부여, 침체된 회사분위기를 일신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뜻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원중 상당수의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선 20일로 예정된 법원의 법정관리인 선임을 앞두고 박사장의 개혁의지를 천명, 법정관리인 선임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또 경영개선을 위해 간부사원을 상당수 감축하고 전직원이 3분의1씩 번갈아가며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전회장은 작년 11월초 취임직후 경영컨설팅사인 매킨지사에 의뢰, 경영혁신방안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입각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진전회장이 매킨지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임원급을 대폭 교체할 계획이었다가 실행 직전 기획예산위원장으로 발탁됐던 것.
기아자동차의 한 간부는 “경영개혁을 위해선 임원급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나 박사장이 이번에 개혁의 전권을 행사할지는 두고 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내에선 이번 사표제출이 작년 8월 단행된 임원인사때처럼 경영개혁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내용이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