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안기부장 『각종 고급정보, 민간기업에 팔겠다』

  • 입력 1998년 3월 8일 19시 42분


이종찬안기부장은 7일 청와대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의 북한동향을 전하면서 ‘북풍(北風)조작사건’의 진상규명과 안기부 개혁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다음은 이부장과의 문답.

―북한에 쿠데타설이 있는데….

“소문은 많으나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다. 북한쪽에 확인해보니 ‘쥐새끼들이 까불어서 혼좀 냈디’라고 하더라.”

―‘북풍조작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는….

“검찰의 수사협조요청을 받고 승낙했다. 안기부 감찰실장에게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안기부 전현직 고위간부도 관련돼 있나.

“6일 차장과 특보 기조실장 등 고위간부의 사표를 받았다. 92년 홍사덕(洪思德)의원에 대한 흑색선전물사건처럼 일부 안기부직원들이 영웅심리에서 부장도 모르게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안기부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일단 차장을 세명에서 두명으로 줄였다. 1,2차장은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처럼 기능을 전문화할 것이다. 자연 직제가 하향조정될 것이다.”

―정리해야 할 안기부내 사조직 인맥은 많은가.

“아직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다. 수는 많지 않지만 영향력은 크다. 결속을 해치는 사람들은 철저히 격리해야 한다.”

―정보활동 방향은….

“지금 정보활동의 상당부분은 공개된 인터넷정보 수집이다. 인적 정보활동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국내에서 비밀로 분류된 것이라도 인터넷을 보게 되면 웃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많다.”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

“그 많은 돈을 들여 대통령에게만 보고하면 무슨 소용인가. 정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부 각부에도 배포하겠다.”

―민간에도 공개할 것인가.

“외국처럼 연구소를 만들어 정보를 팔겠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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