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작년말 일부 계열사가 임직원들에게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압박을 받았다. 이 여파로 계열사중 한두 곳이 부도났다는 뜬소문까지 나도는 등 그룹 전체 분위기가 흉흉했다.
삼성의 정상회복은 그룹의 최대 자금원인 삼성생명이 활기를 회복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작년말부터 1월말까지 삼성생명에서는 하루 3백억원가량씩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같은 자금유출러시는 지난달부터 진정되기 시작, 자금유출규모가 크게 줄고 지난달초 발매한 슈퍼재테크보험을 통해서만 2월 한달동안 8천5백억원이 유입되면서 삼성생명은 다시 예전의 기력을 되찾았다.지난달 매출액(보험료+투자수익금)도 2조4천억원으로 1월(1조5천억원)에 비해 9천억원가량 늘어났다.
또한 삼성그룹은 그룹 최대적자 계열사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이 중장비부문을 볼보와 클라크사에 매각 완료하면 수익구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에 의존해 근근이 버텨가던 삼성전자 가전부문도 환율상승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작년초 환란(換亂)을 예견하고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언제든지 대출이 가능토록 그룹차원에서 대출계약을 체결해둔 것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이 이들로부터 즉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3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