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1천9백93개 표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임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종업원수 10인 이상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7.3%로 96년의 9.6%에 비해 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상의가 조사를 처음 시작한 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임금인상이 절정을 이뤘던 89년보다는 무려 1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상의는 이같은 인상률의 하락은 경제위기에 대한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주요인이고 지속적인 불황으로 기업들의 지불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종업원 1천명 이상인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5.6%로 가장 낮았고 종업원 10∼49명인 기업은 8.0%로 가장 높아 기업규모가 클수록 임금인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졸 남자사원의 경우 사무직은 초임이 96년 80만3천원에서 5.6% 오른 84만8천원, 4년 근속사원은 4.0% 오른 1백2만9천원수준이었다.
생산직은 초임 87만8천원, 4년 근속자는 1백8만9백원으로 96년에 비해 각각 7.3%, 7.5%씩 올랐다. 사무직 대졸 여사원 초임과 4년 근속자는 각각 96년보다 6.0% 상승한 75만1천5백49원, 89만8천8백83원으로 조사돼 남자보다 임금상승률이 높았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