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소주」 거품 빠지나?…업체 앞다퉈 값 인하전쟁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소주업계에 ‘저가소주 전쟁’이 시작됐다.

극심한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소주업체마다 기존 프리미엄급 소주의 가격을 내리거나 아예 값 싼 소주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진로는 18일 기존의 ‘진로 골드’와 동급이면서 가격은 17.5%나 싼 신제품 ‘순한 진로’를출시,저가전쟁에출사표를 던졌다.

알코올도수 23%로 일반소주보다 순한 이 소주는 출고가 기준 5백39원5전. 진로는 자사의 프리미엄급 소주인 ‘참나무통 맑은소주’가 최근 매출이 30% 이상 떨어지는 부진을 면치 못하자 그대신 저가소주시장을 집중공략하기로 영업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보해소주는 이에 앞서 17일 프리미엄급 소주 ‘곰바우’의 출고가격을 6백45원에서 5백54원으로 14%나 내렸다.

두산경월은 프리미엄급 ‘청색시대’의 생산을 줄이고 저가의 ‘그린소주’에 생산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상반기에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보배소주도 상반기에 프리미엄급 ‘휘파람’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저가형 소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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