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는 나이키사가 94년 5월 삼나스포츠를 인수한 것. 나이키사는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고를 내 주식을 거래되는 시가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다. 이는 적대적 M&A에 가깝다.
삼나스포츠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비싼 가격을 주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 삼나스포츠는 자사주 취득 등을 통한 방법으로 경영권 안정에 필요한 만큼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 비싸게 주식을 사들일 만한 자금도 없어 포기했다.
신속하게 경영권을 얻는 공개매수는 가장 보편적인 M&A 방법. 완전한 적대적 M&A는 국내법이 개정돼야 가능하다. 공개매수는 성공 확률이 50%에 이른다.
지분 인수를 통한 우호적 M&A의 대표적 사례는 P&G사가 작년 11월 쌍용제지를 인수한 것. P&G는 쌍용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쌍용제지 주식을 협상을 통해 전량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우호적 M&A 실패 사례도 있다. 다임러벤츠사의 쌍용자동차 인수 시도가 그런 예. 쌍용자동차는 재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술제휴선인 벤츠사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벤츠사가 부채 등을 저울질하며 인수메리트를 따지는 사이에 쌍용그룹은 대우그룹에 경영권을 넘겼다.
공개매수가 아닌 지분 인수를 통한 M&A는 경영자간 협의로 이루어지며 기업 구조조정 때만 가능하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M&A한 사례는 많지 않다. 외국인 주식취득한도 등의 다양한 장치로 이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