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지난해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위가 뒤바뀐 업종은 중공업이 유일했다. 전자 건설 해운쪽에선 1,2위업체간 규모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독주체제’가 굳어진 듯한 분위기.
▼전자〓삼성전자와 LG그룹 전자5사(전자 반도체 정보통신 산전 LG―IBM)의 지난해 매출을 비교하면 삼성이 18조4천6백억원, LG측이 15조2천1백10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익에서도 삼성이 이익을 낸 반면 LG5사는 반도체가 2천8백97억원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1천2백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설〓현대건설이 총수주액 10조5천3백92억원을 기록, 부동의 1위를 고수. ㈜대우 건설부문은 8조7천8백21억원으로 2위자리를 지켰다. 현대는 96년 수주액보다 28% 증가한 반면 대우는 25% 증가해 1,2위간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양상.
▼중공업〓현대중공업이 매출 5조8천5백억원으로 5조5천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우중공업을 3년만에 제쳤다. 현대의 수위 복귀는 조선 수주의 호조에 따른 것이며 대우중공업은 국민차 부문의 사업실적이 저조해 2위로 밀려났다.
▼자동차〓극심한 불황속에 현대자동차가 매출 11조6천6백20억원으로 독주태세. 대우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맹추격했으나 추월에는 실패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아자동차는 매출액이 6조3천억원(추정치)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으며 대우자동차는 레간자 등 신차바람에 힘입어 매출이 5조8천억원(추정치)으로 전년의 4조3천6백55억원보다 1조5천억원 가량 늘었다.
▼유통〓롯데 신세계 금강개발(현대백화점)의 차례가 그대로 유지. 롯데는 매출 2조9천8백억원으로 수위를 지켰으며 신세계는 법인이 분리돼 있는 광주신세계를 포함, 1조7천5백60억원을 올렸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