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개 상장사,작년 1천원어치 팔면 외환비용만 31원

  • 입력 1998년 3월 23일 21시 00분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상장사들이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31원을 환차손 등 순외환비용으로 지불했다.

대우증권이 20일까지 주주총회를 마친 3백86개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작년 외환손익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환수익은 5조3천8백80억원에 불과했으나 외환비용은 12조2천4백7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순(純)외환비용은 96년의 7배가 넘는 6조8천5백90억원으로 매출액의 3.1%에 달했다.

순외환비용을 회사별로 보면 SK가 1조4천4백5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한항공 7천9백57억원 △포항제철 6천1백11억원 △한화에너지 4천9백4억원 △쌍용정유 4천9백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우증권은 “외환비용을 외채의 만기에 따라 다음 회기로 넘긴 회사가 많아 실제 외환비용은 이보다 크다”며 “이들 기업의 순외환비용을 작년 결산에 모두 반영하면 매출액의 5.7%인 12조4천9백86억원으로 불어난다”고 밝혔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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