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인]잭 웰치 美GE회장

  • 입력 1998년 3월 24일 20시 08분


“아시아의 혼란은 기회이기도 하다. 아시아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

미국 제조업 부흥을 상징하는 경영인인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회장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투자기피 경향이 팽배한 가운데 그가 던진 ‘상식파괴’ 발언에 미일(美日) 재계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웰치는 최근 97년 결산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밝히는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시아 진출 확대의지를 밝힌 뒤 “아시아 경제혼란에 따른 사업에의 악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GE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으로 올려놓은 그가 매년 내놓는 이 ‘편지’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최고경영자라면 반드시 구해 읽을 정도로 영향력이 높다.

일본언론은 “웰치회장의 발언은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아시아투자를 줄이려 했던 각국 기업에 생각을 다시 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웰치는 이미 통념을 뛰어넘는 혁명적 혁신으로 수차례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GE회장에 취임한 80년대 전반은 미국경제의 오랜 불황과 일본의 급부상으로 미국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그는 회장이 된 뒤 시장점유율 2위의 우량기업마저 팔아버리는 과감한 구조개혁과 유망업종에 대한 집중투자로 GE를 다시 세계정상의 위치에 끌어올렸다.

그는 90년대 초반 유럽 통화혼란 때 유럽에 투자를 늘려 사업규모를 4년동안 2배로 늘렸다. 95년의 멕시코 통화위기 때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 2년만에 멕시코에서 매출액과 이익을 1.6배와 2.0배로 늘린 바 있다.

아시아 투자확대가 웰치에게 어떤 결과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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