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회사 ‘미쓰이(三井)홈’의 영업전략이다.
평균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긴 일본에서는 본격적인 노령사회를 맞아 ‘노인이 살기에 편하게’라는 구호가 주택업계의 생사를 가르는 갈림길이 됐다.
이 회사는 요즘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노인체험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주택을 설계할 때 참고도 되고 고령자에게 주택구입을 권유할 때 실감나게 설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이 회사의 연수용 주택.
80세 노인의 신체조건을 체험할 수 있는 기구들이 즐비하다. 약한 시력과 청력은 물론 백내장을 체험할 수도 있다.
시야를 좁히는 안경도 있다. 무릎이나 어깨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한쪽 발목이나 손목에 하중을 줘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 집의 욕실 부엌 계단 등을 사용해보면 80세 노인의 입장에서 무엇이 개선돼야 하는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계단손잡이는 더 낮게 달려야 한다. 노인들은 계단이 조금만 좁아도 미끄러질까 불안해진다. 변기 옆에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손잡이를 만들고 창문 잠금쇠는 더 크고 밝은 색깔로 하면 어떨까.
체험자들은 “연수를 통해 살기 편한 집을 만들게 됐을 뿐만 아니라 고령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요즘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집을 설계하기 위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허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