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업을 하거나 사무실을 없앤 뒤 온라인을 통해 공동 작업을 하는 소호형 직장도 있다.
소호는 작은 사무실이나 자신의 집에서 근무하며 기업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애니원 정보통신은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직원이 3월초부터 음성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영어듣기 평가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퓨터 학습 교재회사에 다니던 이들은 지난해말 실직한 후 한데 모여 소호형 창업을 준비했다.
전 직장에서 음성자동응답시스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오던 이들은 2개월간의 시장조사를 한 뒤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전화로 영어 듣기 시험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들이 투자한 것은 음성자동응답시스템과 회선 사용료가 전부. 약 2천여만원 정도 들었다.
아직까지 초창기라 계산을 정확하게 뽑을 수 없지만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도서출판 ‘영어와 어휘’는 사장을 비롯한 5명의 직원이 각자 집에서 일을 한다. 올해초 비용을 줄이고 각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무실을 없애는 대신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작업으로 근무형태를 바꿨기 때문이다.
신간 영어잡지나 영자지에 새로 나오는 어휘와 언어경향을 분석해 PC통신과 인터넷에 영어학습정보를 제공하고 그 자료를 기초로 해설서를 출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각자 맡은 일을 가정에서 처리한 후 PC통신으로 번역이나 편집한 자료를 교환한다. 만나는 것은 1주일에 한번 정도. 나머지 일은 각자 집에서 처리한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급여는 예전과 같다.
한편 소규모 사무실에서도 PC를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장비가 등장해 소호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뒷받침하고 있다.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인성정보는 적은 비용으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소호형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50만원정도로 같은 사무실내의 PC 3,4대를 연결해 일반회사의 근거리통신망(LAN)과 같은 네트워크를 꾸밀 수 있다. 이 회사는 초보자를 위해 네트워크 설치 무료교육를 실시하며 PC통신 천리안(go insung)과 인터넷(www.insunginfo.co.kr)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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