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수가 김서림방지기술에 착안한 것은 미국유학시절. 비올 때마다 흐려지는 차유리를 닦으면서 불편을 느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기까지는 그야말로 ‘벤처정신’이 필요했다.
이교수는 4년간의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92년부터 H그룹의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95년에는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신소재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그러나 먼 장래를 내다보는 연구보다는 실적위주의 ‘전시 연구환경’에 염증을 느낀 이교수는 95년부터 교수로 진로를 바꾸고 벤처기업을 세워 기술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30억원에 달하는 창업자금이 또 하나의 커다란 장애물로 다가왔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들고 대기업 사장실을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습니다. 그러나 대뜸 첫마디가 ‘어디서 수입한 기술이냐’고 의심부터 하거나 시큰둥한 반응뿐이었죠.”
결국 2개의 창업투신사와 개인주주들의 출자로 지난해 8월 서울 양재동에 건물 1개층을 빌려 ‘벤트리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윤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