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기준 달성〓10개 은행은 올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달성하고 평화 강원은행은 99년말까지 8%를 달성할 계획이다. 경기 대동은행은 99년말 일시적으로 8%를 밑돌지만 2000년말엔 기준치를 충족한다는 복안.
12개 은행이 모두 유상증자 자산재평가 후순위차입 등을 통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000년까지 2조1천2백50억원의 증자계획은 침체된 주식시장 상황으로 보아 추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액면가 5천원짜리 은행 주가가 2천원 정도에 머물고 투자위험이 높은 주식보다 고금리저축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
2,3개 은행은 감자후 주가를 액면가와 일치시킨 후 액면가로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경우에도 해당주식의 환금성이 제약돼 주주피해가 우려된다. 나머지 은행들은 실권주를 대주주나 임직원, 지역상공인들에게 떠넘길 방침이지만 이들이 부실은행에 추가자금을 쏟아부을 지도 의문.
▼무수익여신 감축〓12개 은행의 작년말 기준 무수익여신은 11조2천3백40억원. 2000년까지 늘어날 무수익여신은 13조2백26억원. 이를 부실채권 매각 대손상각 등으로 2000년말까지 6조8천7백79억으로 줄일 계획이다.
무수익여신중 6조9천여억원의 부실채권 매각도 쉽지 않다. 무수익여신 처리계획은 6월말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해야 할 사항이며 성업공사가 이를 떠안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경영합리화〓2000년까지 58개 자회사 중 31개를, 2천8백90개 점포 중 4백25개(해외 32개 포함)를 정리할 계획이다. 인원도 올해 6천4백명 등 2000년까지 1만4백89명 줄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자회사 및 인원정리는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부동산 침체기에 점포 매각이 제대로 될지 미지수다.
▼기타〓당장 경영진을 개편할 계획은 없으나 동남 대동 강원은행 등은 유상증자 등 정상화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조건부로 퇴진시키는 계획을 내놓았다. 강원은행은 현대종금과 12월까지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냈다. 조흥 외환은행이 외자유치를 추진할 뜻을 밝혔으나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일방적인 ‘짝사랑’수준.
▼향후 일정〓세계은행(IBRD)이 부실은행에 대해 국제회계법인의 평가를 요구함에 따라 이들과 제휴 중인 국내 6대 회계법인이 12개 은행의 경영진단에 착수했거나 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경영진단 결과와 경영정상화계획을 토대로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다음 6월말 계획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김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