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총재는 4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태국은 지금까지의 긴축정책이 상당히 효과를 나타내 경제가 지난해 극심한 외환위기에서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점진적으로 통화긴축을 완화하거나 금리 결정을 시장에 맡기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한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이후 캉드쉬총재가 직접 한국의 금리 인하검토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캉드쉬총재는 “한국과 태국은 지난해 외환위기로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외국자본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높은 금리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으나 기업의 부담이 무거워져 경기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 공급을 늘려 개발사업과 무역증대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IMF는 한국과 태국이 금리를 낮추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IMF와 금리 인하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그동안 IMF는 우리나라의 환율이 아직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캉드쉬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IMF와의 금리인하 협상은 물론 외국투자자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신인도 회복에도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