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근로자의 날 시위 이후 계속 하락한 주가지수는 6일 연중 최저치인 376.23까지 밀렸다가 7일엔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엔 379를 기록했다. 작년말 376.31과 비슷한 수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최저치(350.68)와 약 30포인트 차이뿐이다. 주가는 1일 근로자의 날 시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 지지역할을 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기 시작하면서 ‘제2환란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식매수 규모를 점차 줄이다 5월 들어 처분에 나서 6일 현재 주식을 팔아 52억원을 해외로 유출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과 흡사한 투자패턴이다. 외국인들은 3월에 채권을 1조8천8백여억원어치 사들였으나 4월에는 매수보다 매도가 1백58억원 많았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시장 주변자금도 고금리상품으로 빠져나가 고객예탁금은 96년 3월12일(1조9천7백92억원) 이후 2년1개월여만에 처음으로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용융자 잔고도 5천억원대로 작년 외환위기 전의 15%에 불과하다. 주가 하락으로 외환 유출이 가시화되자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환율은 2일 1천3백35.20원에서 7일 1천4백원 선에 거래됐다.
주식시장이 붕괴되면 기업의 공개 증자 채권발행 등이 어려워져 자금난을 겪게 된다. 기업의 자금난은 고금리를 부추기게 되고 기업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증권 스티브 마빈 이사는 “기업들의 총부채는 5천억달러에 달한다”면서 “기업들이 매월 50억달러 이상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벌과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가을쯤 금융위기가 생겨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지수는 300선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