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리는 여전히 위기 속에 있으며 1,2년 더 고생을 해야 한다”면서 “개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면 위기가 극복될 수 없으며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새로운 용기가 요구된다”며 국민의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한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이날‘대화’는 MBC KBS SBS 등 3개 TV 방송이 전국에 생중계했다.
재벌개혁과 관련, 김대통령은“지난주 몇몇 상위 재벌들이 발표한 구조개혁계획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그들 나름대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나 그 이행상황을 지켜보고 더 강도높은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지금까지 주로 중소기업의 도산 때문에 실업자가 많이 나왔으나 대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최소화할 수있는 고용안정대책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영상 해고의 요건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부당해고 등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정 모두 개혁에 동참하고 고통을 분담키로 합의한 점이 정부 개혁의 기본바탕이 되고 있다. 근로자의 도움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보답이 있을 것이다”며 제2기 노사정위의 조속한 구성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계개편에 대해 김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한국호를 이끌어야 할 국정의 책임자로서 우리의 과제인 개혁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과 손잡겠다”며 “개혁과 위기극복이란 과제 앞에 여야는 없다”고 말했다.
또 “외자유치와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정국안정은 필수적이나 총무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조차 몇몇 야당의원들이 뒤집는다면 어떻게 신뢰하고 대화를 지속하겠는가”라며 정계개편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사정(司正)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법이 예외없이 적용되는 공정한 법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남편중인사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오랫동안 지역적으로 편중됐던 인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겪는 과정상의 진통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오해도 있고 과장된 면도 있다”며 “지역적으로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