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형제 分財 마무리…준호씨 롯데햄우유 대주주

  • 입력 1998년 5월 13일 19시 29분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의 막내동생 신준호(辛俊浩)롯데햄우유부회장이 롯데햄우유의 지분 45%를 갖는 대주주가 되어 신회장 형제간 분재(分財)가 마무리됐다.

13일 신회장의 한 측근에 따르면 신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칠성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햄우유 보통주 29만주를 신준호 롯데햄우유부회장에게 넘겨줬다.

다른 계열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롯데햄우유 주식도 신부회장 앞으로 넘어갔다.

신부회장이 롯데햄우유의 지분 45%를 확보하게 된 것은 그동안 신회장과 막내동생인 신준호부회장간 재산권을 둘러싼 다툼이 매듭 지어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신부회장은 형으로부터 완전 독립해 새살림을 차리게 된다.

형제간 재산 싸움이 표면화한 것은 96년7월. 신격호회장이 당시 그룹 부회장인 준호씨를 상대로 서울 양평동 부지 3천6백평 등 7건의 부동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평동 부지는 66년 롯데제과를 설립할 당시 동생 앞으로 명의신탁해 놓은 땅”이라는 신회장의 주장에 신부회장은 “부모님이 주신 내 전재산으로 형님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땅의 반환을 강력히 거부했다.

결국 96년 부동산 실명제 발표후 명의신탁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오다 화해가 이뤄지지 않아 끝내 소송으로 이어진 것.

재산권 분쟁의 이면에는 신회장이 국내의 롯데에 대한 경영권을 아들에게 줄 것이라는 움직임이 일면서 준호씨가 이에 암묵적으로 반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재계는 해석했다.

실제 소송이 있기 전인 96년 2월 준호씨는 10년 넘게 대표이사로 있던 롯데건설에서 롯데햄우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는 실권을 박탈한 인사라는 소문이 당시 무성했다.

재산싸움은 지난해 11월 준호씨가 형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신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봉합됐다.

신회장은 올들어 롯데햄우유를 동생몫으로 완전히 떼어내 지분 45%를 준호씨에게 넘겨준 것으로 신회장의 측근은 전했다. 부지문제는 신회장이 양평동 등 26만평, 신부회장이 김해 골프장용 부지 11만평을 나눠가지면서 해결됐다.

〈김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