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생활’만 25년을 했다. 이만하면 기존 콜라맛에 가장 근접했다고 자부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815)
“우리 입맛에 맞춰 배합을 하더라도 생산은 역시 콜라의 원산지에서 해야….”(콤비콜라)
최근 ‘콜라 독립 만세’를 외치며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국산 콜라들이 제각기 ‘내 맛’을 주장하며 음료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탁시콜라’는 스스로 ‘신토불이 콜라’임을 강조한다. 수정과에 탄산을 주입하고 곶감 생강 계피 등을 가미시켰다는 것이 맛의 배경.
‘탁시콜라’는 콜라시장의 ‘불모지’로 불리는 40대 전후 성인층을 집중 공략, 콜라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만들겠다는 게 포부.
범양식품의 ‘815’와 해태음료의 ‘콤비콜라’는 ‘코카’ ‘펩시’ 등 기존 콜라맛에 익숙한 신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맛을 내는데도 기존 콜라보다 한수 위라고 기염을 토한다.
‘815’는 25년간 코카콜라의 보틀링(병입)을 해오면서 곁눈질로 배워온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했다고 자랑한다. 거기에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코카보다는 쏘는 맛을 줄이고 펩시에 비해서는 단 맛을 줄였다”며 기존 콜라에 정면도전을 선언했다.
‘독립’의 의미가 담겨 있는 제품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마케팅도 외국산 대 국산의 대결구도로 몰고 간다는 전략.
‘콤비콜라’는 주머니가 가벼운 청소년층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다른 콜라들과 같은 가격대지만 25㎖ 더 많은 ‘용량’으로 차별화를 했다는 것.
맛자랑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해태음료의 한 관계자는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우리 입맛에 맞는 배합과 탄산음료 생산에서 우리보다 앞선 미국의 기술을 결합시켰다”고 강조한다.
국내 콜라 시장은 4천억원 규모. 올해는 과즙음료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 탄산음료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산 콜라 제조업체들은 각종 이벤트를 동원한 치열한 판촉전을 준비중이다.
코카와 펩시는 이같은 국산콜라의 공세에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각각 ‘월드컵’과 ‘펩시맨’을 이용한 판촉전을 강화해 시장을 꾸준히 장악하겠다는 생각이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