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경제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각국은 물론, 인도네시아에 대한 최대 채권국인 일본에서도 불안감이 팽배하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현재 사실상 마비상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15일 자국통화인 루피아화의 거래를 중단시킨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사건이다. 외환을 포함한 모든 금융결제가 마비됨으로써 통상적인 상거래가 전면중단돼버렸다.
싱가포르 및 유럽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거래가 이날부터 중단됐다.
인도네시아의 신뢰 추락은 곧바로 아시아 각국으로 파급된다. 이른바 ‘인접효과’다.
15일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의 통화가치와 주가는 연쇄추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은 완전히 물건너가고 만다. 내수침체 자산가격하락 금융기관불량채권과 금융경색 등 ‘복합불황’에 시달리는 일본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태국은 인도네시아 사태 악화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치솟고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에 장애가 나타나면서 외채(外債)발행계획을 연기할 움직임이다. 각국이 인도네시아에 빌려준 돈도 불량채권화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월말 현재 총외채가 1천3백17억달러로 △공공부문 6백53억9천5백만달러 △민간부문 6백62억7천5백만달러라고 밝혔다.
민간부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백30억달러는 일본이 빌려준 것이며 한국도 51억5천만달러나 꿔줬다.
각국의 채권 금융기관이 함께 부실화하는 것이다.
〈허승호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