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외자 12억달러 유치…美3개사와 지분매각등 합의

  • 입력 1998년 5월 16일 19시 30분


삼성그룹이 지분매각 자본투자유치 부동산매각 등을 통해 미국 GE 코닝 골드만삭스 등 3개사로부터 모두 12억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6일 삼성에 따르면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중인 산업자본유치단(단장 강진구·姜晉求 삼성전기회장)은 GE의 잭웰치회장,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허스트부회장, 코닝의 로저 애커먼회장 등과 만나 12억달러를 유치하는데 합의했다.

삼성은 외자도입에 따른 실무작업을 거쳐 빠르면 3개월내로, 늦어도 올연말까지 이 자금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외자유치 성공으로 이미 중장비사업 매각(7억2천만달러)과 지난 3월 일본 및 유럽지역에서 유치한 5억8천만달러 등을 포함, 올들어 모두 25억달러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GE와 전자레인지부문에서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거래해온 삼성전자는 앞으로는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 가전제품 전분야로 거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GE와는 △통신장비 수출과 연계한 금융지원 △항공기 엔진 및 부품구매 확대 △금융사업과 관련한 합작사 설립 △삼성GE의료기기 지분 매각 등을 논의했다.

또 골드만 삭스와는 전자분야에 대한 직접투자와 부동산매입을, 코닝사와는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사장 등 미국 서부지역을 담당한 산업자본유치단은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휼렛패커드(HP)실리콘그래픽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외자유치작업을 벌인다.

삼성은 이들 3개사와는 △삼성의 빌딩매각 △그룹웨어 싱글의 중국진출을 위한 공동마케팅 체결 △첨단 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전략적 제휴 체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국지역에 대한 투자유치작업이 끝나는 대로 유럽연합(EU)과 중동지역에도 산업투자유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은 6일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고 외국자본 50억달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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