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벨기에 투자조사단 13인의 면모를 보면 아그파코리아의 인그버트 슈미츠대표이사, 아틀라스콥코코리아의 앙드레 슈미츠대표이사 등 한국지사장이 절반 이상인 7명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아태담당 지사장이며 본국에서 온 기업인은 단 1명 뿐이다.
새 정부가 의욕을 과시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이 관계부처의 조급함과 준비부족으로 허술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에릭 더레이크 벨기에 외무장관의 방한에 맞춰 급하게 투자조사단을 구성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며 “투자여력이 크지 않은 나라여서 신경을 많이 못 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정도 이틀동안 박태영(朴泰榮)산자부장관 면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방문, 전경련 주최 오찬 참석 정도다. 기업과 지방공단 방문 등은 일정에 잡히지 않았다. 산자부 안에서도 “대통령이 독촉하니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한 일종의 전시행정의 결과 아니겠느냐”고 비판하는 공무원이 있다. 12일 방한했던 일본 투자유치단의 후지무라 마사야단장은 기자회견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면 수치 등을 제대로 기록한 자료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제출하는 활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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