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동아건설에 6천억 협조융자 제공 합의

  • 입력 1998년 5월 21일 19시 26분


서울은행 등 53개 동아건설 채권금융기관들은 동아건설 최원석(崔元碩)전회장이 20일 주식을 비롯한 전 재산을 헌납함에 따라 6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제공키로 최종 합의했다.

동아건설 채권금융기관들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협조융자를 조건으로 경영주의 사유재산 전체를 헌납받은 것은 처음이다.

신복영(申復泳)서울은행장은 “헌납재산은 최회장에게 처분권이 있는 재산을 의미하며 가족 등 특수관계인에게 처분권이 있는 재산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채권금융기관들은 이와 함께 정부측에 김포매립지(공시지가 9천6백억원)를 매수하고 추후 발생할 개발이익도 일부 동아건설에 돌려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그 대금으로 협조융자액을 상환받겠다는 것.

채권금융기관은 이밖에 1조7천6백억원에 달하는 기존 대출금 전체에 대해 1년간 상환을 연장하고 이 기간에 은행권은 우대금리(연 11.50∼11.75%)를, 비은행권은 서울은행 신탁 우대금리 12.75%에 1%를 가산한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비은행권이 이날 회의에서 가산금리를 2%로 해줄 것을 요구해 이 점에 대해서만은 추후 논의를 통해 다시 결정키로 했다. 한편 동아건설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전반적인 부채구조조정은 현재 진행중인 삼일회계법인의 동아건설에 대한 정밀실사가 끝나는 6월말경 실사결과를 토대로 논의할 예정이다.

〈송평인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