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장기신용은행 등 30개 해태그룹 채권은행은 22일 조흥은행에서 해태그룹이 제시한 이같은 내용의 자체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태상사를 남긴다〓해태그룹은 제1안으로 제과 음료 유통 등 3개사의 자산을 해외에 매각한 뒤 남은 사업부문을 해태상사와 합병한다는 방안을 제출했다. 그룹측은 자산매각 대금으로 은행빚을 갚은 뒤 그래도 남는 빚은 탕감해줄 것을 은행들에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전자와 중공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들이 빚을 주식으로 전환한 뒤 계열에서 분리하고 해태 타이거즈는 유지한다.
▼해태제과와 상사를 남긴다〓음료 유통 2개사의 자산을 해외에 팔고 남은 사업부문을 상사와 합병한다. 매각대금으로 빚을 갚고 남는 빚은 탕감한다. 해태제과는 자본금을 감자(減資)한 뒤 은행빚을 출자로 전환한다. 출자전환 뒤 제과의 지분 51%를 해외에 매각한다.
▼남은 문제들〓해태그룹은 계열사를 합병한 뒤 1조원의 빚을 출자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일부 은행 등은 제과에 대해서만 1천억원 정도를 해주는 게 좋다는 입장. 은행 등 1금융권과 종금 등 2,3금융권의 입장차이도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