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은 관공서 직원들에게는 임시휴일이지만 일반기업체에서는 투표시간만 보장해주면 재량에 따라 근무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투표일에는 대부분 하루를 쉬었던 예전과는 달리 4일 지방선거 투표 당일에도 출근하기로 한 기업체들이 많다. IMF체제로 인한 경제난 속에 하루라도 더 일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이다.
㈜대우 대우전자 그레이스백화점 롯데백화점 삼성자동차영업소 등은 지방선거투표일인 4일에도 전원 또는 일부 직원들이 출근하기로 했다.
임직원 2천2백여명이 모두 출근하기로 한 ㈜대우측은 “외국협력업체와 금융권이 정상근무를 하는 4일 하루 수출입업무를 중단할 경우 5천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선거일 근무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전자측도 수출업무에 큰 부담을 느껴 9천2백여명의 직원이 모두 출근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대우를 비롯한 이들 회사측은 “출근시간을 1,2시간 정도 늦춰 오전6시부터 시작하는 투표에 참가하고 출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선거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 직원 김모씨(24) 등은 “국내 협력업체나 은행들이 모두 쉬기 때문에 출근해도 제대로 업무가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김모씨(27)는 “굳이 새벽에 일어나 투표하고 출근하는 직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각 정당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각각 이번 선거투표율이 50∼55%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원홍·나성엽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