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개 업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잉투자 업종으로 이번 맞교환이 성사되면 몸집을 가볍게 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자동차를 현대가 인수할 경우〓현대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해봤자 삼성이란 버거운 경쟁자를 시장에서 퇴출시켰다는 의미 이외에는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삼성의 현재 생산능력은 년 24만대. 올 한해 동안 생산계획은 8만대 정도다. 그나마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이 계획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가동률이 현재 41%수준에 머물러 있으므로 삼성인수가 자칫하면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LG가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경우〓LG화학은 범용제품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전자정보소재와 생명공학 등 정밀화학부문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역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현대는 충남 대산에 공장이 있고 LG는 전남 여천에 생산설비가 집중돼 있어 물류비측면에서도 통합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
업계관계자들은 차라리 범용제품위주의 현대가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는 방안이 훨씬 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LG반도체를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면〓삼성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의 가격결정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반도체가 올해 최소 1조5천억원규모의 추가투자를 중단해 지속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성장잠재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는 분석.
현재 64메가D램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LG반도체는 추가투자 중단으로 2백56메가D램을 상당기간에 생산할 수 없는 상태.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