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를 대표하는 3개 그룹간 빅딜이 표면화됨에 따라 부실 계열사 퇴출을 눈앞에 둔 재계는 급격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은 10일 “대기업 구조조정은 국가경제 운용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빅딜을 포함한 대기업 구조조정 계획이 수일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실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간담회에 연사로 참석, “오랫동안 구조조정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거부해온 5대 그룹내 한 그룹이 9일 (사업을) 포기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 그룹의 사업포기로 대그룹간 빅딜계획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삼성자동차가 포기대상인가’라는 질문엔 확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유화사업부문, 삼성이 자동차를 내놓고 LG 역시 반도체나 개인휴대통신(PCS)사업 중 하나를 내놓아 삼자가 교환하는 빅딜쪽으로 의견이 좁혀진 상태”라며 “교환 대상 사업부문의 가치가 큰 차이가 날 경우 융자나 기타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내놓은 자동차을 현대가 인수하는 대신 유화사업을 LG에 내놓고 LG가 반도체사업을 삼성에 넘기게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김실장은 또 “사업포기에 앞서 해당 그룹과 많은 물밑 대화가 오갔으며 앞으로 구체적인 빅딜협의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밝혀 재계의 빅딜이 활성화하고 결실을 보도록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삼성 현대 LG는 김실장의 발언내용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빅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송인수·박래정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