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시설투자,작년의 절반불과…자금난-수요부진영향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54분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전국 1백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설투자 현황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시설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50.2% 감소한 10조2천4백66억원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연초에 예상했던 전년 대비 감소율 41.4%보다 8.8%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88년 전경련이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전경련은 “고금리와 금융시장 경색 등에 따른 자금난, 극심한 수요부진 등이 합쳐져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결과”로 해석했다.

부문별로는 경공업의 경우 연초 계획했던 감소율 41.2%보다 1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섬유의류와 신발업종의 감소율이 각각 85.4%, 60.9%에 달해 투자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중화학공업 예상 투자감소율은 49.6%. 특히 정유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조선업종 등의 감소율은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1백대 기업이 상반기 집행할 시설투자 규모는 4조9천7백12억원으로 당초 계획치의 76.0%에 그쳤다. 전경련은 이날 회장단회의에서 이같은 투자부진이 장기적으로 실업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경기회복시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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