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시장의 라이벌, 마티즈와 아토스가 엔진 기통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기통수 논쟁을 먼저 시작한 쪽은 경차시장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현대. 4월 승용차 신규등록에서 대우에 선두자리를 내준 현대는 ‘3기통 승용차를 탈 것인가 4기통 경차를 탈 것인가’라는 노골적 광고문구로 마티즈를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대우는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편. 잘 나가고 있는 판에 괜한 싸움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대신 ‘큰차비켜라’와 ‘헐레벌떡은 비켜라’는 광고문구를 내세워 엔진에 비해 덩치가 큰 아토스를 비꼬고 있다.
▼현대측 주장〓자동차는 기본적으로 피스톤의 상하운동에 의한 동력으로 움직인다. 같은 배기량에서 기통수가 많을수록 각 기통당 할당된 폭발력이 적어지므로 소음과 진동이 월등히 개선돼 그만큼 승차감이 좋아진다. 또 기통당 폭발횟수가 적기 때문에 엔진의 내구성면에서도 우수하다. 세계적인 대형 명차들이 기통수가 많은 엔진을 택하는 것도 이 때문.
▼대우측 주장〓경차는 8백㏄라는 제한된 배기량과 차체사이즈에 적합한 전용엔진을 장착해 최대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4기통은 3기통에 비해 추가밸브가 적용되기 때문에 엔진중량이 증가돼 연비가 떨어지는게 큰 단점. 또 기통당 배기량이 2백㏄ 이하인 경우 피스톤의 저항값이 커 출력효율이 오히려 저하된다.
경차에 3기통이 맞지 않다면 자동차 왕국인 일본의 경차들이 왜 3기통을 채택하겠는가. 혼다의 투데이 스즈키의 웨건R 마쯔다의 캐롤 등 대부분의 인기차종이 3기통 차이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