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통이냐,4기통이냐」…아토스-마티즈 엔진기통수 공방

  • 입력 1998년 6월 15일 07시 09분


‘3기통이냐, 4기통이냐.’

경차시장의 라이벌, 마티즈와 아토스가 엔진 기통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기통수 논쟁을 먼저 시작한 쪽은 경차시장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현대. 4월 승용차 신규등록에서 대우에 선두자리를 내준 현대는 ‘3기통 승용차를 탈 것인가 4기통 경차를 탈 것인가’라는 노골적 광고문구로 마티즈를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대우는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편. 잘 나가고 있는 판에 괜한 싸움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대신 ‘큰차비켜라’와 ‘헐레벌떡은 비켜라’는 광고문구를 내세워 엔진에 비해 덩치가 큰 아토스를 비꼬고 있다.

▼현대측 주장〓자동차는 기본적으로 피스톤의 상하운동에 의한 동력으로 움직인다. 같은 배기량에서 기통수가 많을수록 각 기통당 할당된 폭발력이 적어지므로 소음과 진동이 월등히 개선돼 그만큼 승차감이 좋아진다. 또 기통당 폭발횟수가 적기 때문에 엔진의 내구성면에서도 우수하다. 세계적인 대형 명차들이 기통수가 많은 엔진을 택하는 것도 이 때문.

▼대우측 주장〓경차는 8백㏄라는 제한된 배기량과 차체사이즈에 적합한 전용엔진을 장착해 최대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4기통은 3기통에 비해 추가밸브가 적용되기 때문에 엔진중량이 증가돼 연비가 떨어지는게 큰 단점. 또 기통당 배기량이 2백㏄ 이하인 경우 피스톤의 저항값이 커 출력효율이 오히려 저하된다.

경차에 3기통이 맞지 않다면 자동차 왕국인 일본의 경차들이 왜 3기통을 채택하겠는가. 혼다의 투데이 스즈키의 웨건R 마쯔다의 캐롤 등 대부분의 인기차종이 3기통 차이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