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5백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직원수 2천5백명으로 나눠보면 1인당 2천1백84만원꼴로 웬만한 직장인의 1년 연봉과 맞먹는다.
반면 장신은행 직원들은 1인당 3천8백만원의 흑자를 냈다. 수신면에서도 산업은행은 1인당 14억원의 수신고를 올린 반면 장신은행 직원은 두배가 넘는 1인당 35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 은행마저 영리 추구를 위한 대출을 한다면 정부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은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경제부의 입김에 좌우된다는 것”이라며 “장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금융공사(IFC)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외국인 및 민간주주의 존재가 정부의 입김을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제 한보철강 같이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 더 이상 돈을 꿔줘서는 안되는 시대가 온만큼 산은이 굳이 지금처럼 ‘재경부 을지로 출장소’로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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