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부실銀중 5곳정도 「자산부채인수」통해 정리될듯

  • 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12분


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20일 상견례를 마치고 21일부터 12개 부실은행에 대한 본격 경영평가에 착수하면서 은행권 재편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경영평가 결과 자산부채인수(P&A)명령을 받는 은행에 대해 가급적 5일 이하의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되 이 기간중에도 소액가계자금 인출이나 기업당좌거래는 허용할 방침이다.

21일 금감위와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조흥 한일 상업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합병과 외자유치, 경영진 교체 등을 조건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국제업무 포기와 기업금융의 최소화를 통한 은행기능축소나 합병 등을 통해 살아남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은행은 환전업무나 신용장(L/C)개설과 같은 수출입업무를 제외한 해외유가증권투자 등 국제업무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평화은행은 경영정상화계획에 국제업무를 포기하고 거액의 기업대출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대동은행은 국제업무 중 파생금융상품 투자를 하지 않고 중소기업의 수출입 관련 외환업무와 환전업무만 계속하기로 했다.

동남은행은 국제업무 중 수출입금융만 남기고 해외점포의 역외금융 등 대부분의 국제업무를 포기할 계획이다.

동화은행도 점차 국제업무를 축소시켜 환전업무나 수출입업무외에는 완전히 손을 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그러나 “국제업무를 포기해도 BIS비율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는 은행이 많다”면서 “이런 은행들은 자산부채인수(P&A)방식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의 다른 한 관계자는 “12개 부실은행의 자산실사 결과 모든 은행의 BIS비율이 국내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4∼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위 주변에서는 P&A방식으로 정리되는 은행이 5곳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철·천광암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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