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백화점과 신생 중소백화점이 잇달아 쓰러지는 가운데 롯데와 현대의 천하평정을 위한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면서 백화점업계가 2강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가장 치열한 전선은 강남 서초상권. 그랜드백화점 본점이 매각과 재단장 공사 예정 등으로 이 지역 상권이 공동화되고 있기 때문.
롯데백화점은 인수한 그랜드백화점이 새로 자리잡을 때까지는 고객을 인근 잠실점에서 남김없이 흡수한다는 전략 아래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셔틀버스를 증차하고 그랜드에서 구입한 상품은 무료로 교환 수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그랜드카드 소지자에게 즉시 현대백화점 카드를 발급해주고 다양한 혜택을 준다. 호텔 뷔페할인권을 제공하고 스포츠타운 이용시 월회비를 10%인하해준다.
현대와 롯데는 영등포와 신촌상권에서도 주도권 장악을 위해 안간힘. 롯데는 영등포점을 대규모로 재단장할 계획. 10월말까지 매장규모를 6천평에서 9천평 규모로 늘린다.
현대는 7월1일부터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대리경영하며 완전히 새로운 백화점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각오.
두 업체는 전국 다점포화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는 연내 10개의 점포를 확보할 계획. 또 2000년 초반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백화점을 개장할 예정.
현대는 울산 주리원백화점 인수에 이어 광주 송원을 흡수해 전국에 11개 점포를 확보, 세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불황이 길어질수록 롯데와 현대의 백화점 주도권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