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 대혼란〓동남은행과 거래하는 부산 K산업 관계자는 “은행측과 어렵게 20만달러 상당의 수입신용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나 영업이 정지되는 바람에 헛일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 원자재 확보가 어렵게 됐는 데도 인수은행측이 가타부타 말이 없다”고 불만.
무역협회 조사결과 퇴출은행 거래 무역업체는 모두 2천5백개(수출업체 2천개 포함). 퇴출은행의 지점 직원들은 대부분 손을 놓고 본사로 몰려갔고 인수은행 직원들은 ‘상부 지침을 받은 바 없다’고 무역금융 업무를 거절.
▼‘신용’을 상실한 중소기업, ‘파급효과’을 우려하는 대기업〓퇴출은행과 거래해온 중소업체들은 어렵게 터놓은 신용이 하루아침에 날아간 데 대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모습. 경북 안동 G금속 대표는 “매일 오후 3시까지 어음을 막아 왔는데 3일동안 입출금조차 할 수 없게 돼 큰 일”이라고 걱정. 퇴출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대략 3만여개에 대출금은 총 10조6천억원(추정치)규모. 특히 대동 동남은행은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지정돼 있어 앞으로 일주일이 중소기업엔 흥망이 엇갈리는 고비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
대형 시중은행과 거래해온 대기업들은 당장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 다만 충청은행 지분 16.5%를 가진 한화, 경기은행 지분을 7.8% 보유한 한진그룹 등은 그룹 신뢰도 추락 등을 적잖이 우려하는 눈치.
〈박래정·김종래기자〉ecopark@donga.com